휴 잭맨이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성공한 이유

휴 잭맨은 엑스맨의 울버린 역할을 16년간 연기하며 기네스 세계기록까지 올라간 배우다. 오랫동안 매우 인상적인 캐릭터로 대중을 찾다 보니 사람들에게는 울버린의 이미지가 각인됐을 듯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인터뷰를 보면 휴 잭맨은 그 영화 캐릭터와 정반대로 인간적이고 유쾌한 모습이다.

어떻게 본인과 너무도 다른 역할을 무려 16년 동안 사랑을 받으며 맡을 수 있었을까?

그 답은 2020년 7월, ‘팀 페리스 쇼’ 팟캐스트에서 알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그 팟캐스트 에피소드 내용을 기반으로 휴 잭맨이 배우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성공한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자기관리

사람은 다 각자 다른 체력, 성격, 환경 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모든 사람한테 적용되는 딱 한 가지의 자기관리 법은 없다. 그래서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터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휴 잭맨이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는 출연하는 공연이 있는 전 날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공연 당일에 조급함이 없는 맑은 정신으로 일어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대에 서기 바로 몇 분 전은 본인만의 시간이다. 관객이 공연장을 채우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책임감을 되새긴다. 짧은 ‘만트라 (mantra)’도 읊는다 – 이 모든 과정은 스스로에게 더 높은 뜻이 있다는 걸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그는 공연 뒤에 뒤풀이를 안 가고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 마치 운동을 하고 씻은 뒤처럼 평화롭고 안정적인 마음을 즐긴다. 자극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몸과 마음에 필요한 휴식공간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나한테 필요한 걸 정확히 아는 것이 무언가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자아 인식

구체적으로 휴 잭맨의 자아 인식에 대해 살펴보자.

아버지와의 일화를 보면 어렸을적 가정에서의 영향력이 컸다고 느껴진다.

20대 초반에 그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캐스팅된 드라마에 출연을 할지 아니면 명성 높은 WAAPA 연극 학교에 입학해 3년 동안 공부할지를 며칠 사이에 결정해야 했다. 어쩔 줄 모르던 휴 잭맨은 아버지에게 도움은 청하지만 아버지는 스스로 선택을 하라고 냉정하게 말씀하셨다. 휴 잭맨은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결국 학교를 선택한다.

이외에도 그가 저널리즘 전공을 선택했을 때, 또한 졸업 후에 전공과 관련 없는 연기에 도전했을 때 등등, 그의 아버지는 그가 신중히 생각해서 스스로 선택을 하는 걸 지켜보았다.

어릴 적부터 독립적으로 중요한 선택을 하는 연습은 자아 인식 능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받침이 되지 않았을까?

명상 습관

자아 인식에 도움이 되는 연습 중 명상이 빠질 수 없다.

휴 잭맨은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 TM)’이라는 명상 방법을 연기 학교 시절에 배웠다. 초월명상이란 하루에 두 번 20분씩 눈을 감고 ‘만트라’라고 하는 단어를 소리 없이 계속 반복을 하는 명상법이다.

휴 잭맨은 명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잔에 물을 따르는 현상으로 비유했다. 처음에 물을 따르면 잔에 있는 물이 흐릿하지만 결국 물은 가라앉고 그 사이로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처럼 명상에서도 모든 것이 내려가고 온전한 자기자신과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과학적 연구로도 초월명상의 효능이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명상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명상을 혼자서 스마트폰 앱으로 접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아니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방법으로 시작할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 머리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내면의 삶이 풍부해지는 것 같다.

직관력

살면서 준비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직관력에 상황을 맡기는 게 뜻밖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휴 잭맨의 예시처럼 말이다.

할리우드 진출을 하기 전에 그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었다. 2019년 ‘위대한 쇼맨’의 월드 투어는 휴 잭맨의 N번째 공연이었다. 공연 중 그는 객석에서 관중 한 명을 즉석에서 뽑아 무대 위로 초대하고 공연을 진행했다. ‘미리 객석에 사람을 꽂아 놓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는 직관력을 따르면 10번에서 9번은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한번은 그가 객석에서 ‘위대한 쇼맨’ 옷을 입은 청소년을 뽑은 날이었다. 그 아이를 데리고 오라는 직감을 믿고 머릿속의 모든 논리를 무시했다. 무대에서 울먹이던 아이는 뇌 수술을 마치고 첫 나들이를 나온 것이었다. 불과 몇년 전 진단을 받았을 때 기타리스트였던 아이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휴 잭맨은 무대에 서는 게 꿈이라는 이 아이에게 기타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 날의 공연은 큰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런 직관력은 경험에서 발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기에 마음 졸이면서 완벽한 통제를 하는 것보다 충분한 준비와 연습을 한 뒤에는 마음을 내려 놓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 그 어떤 결과가 나와도 말이다.


휴 잭맨에게 도움이 된 것들이 모든 사람에게 답이 될 수 없지만, 그의 방법들을 참고하고 응용해서 우리만의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찾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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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최희윤, 한국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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